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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2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11-11 01:43 조회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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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


 근래들어 '책임'의 가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며 살아갑니다. 영화를 보며, 삶을 살아가며 견뎌야 할것들에 어떻게 대처해나가야 하는가 이런저런 고민이 듭니다.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라 생각합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82년생 김지영>은 페미니즘의 공감대를 이용하여 관객을 꼬시는 영화입니다. '예술로 표현될수 없는 것은 없다.'라고 생각하기에 페미니즘을 상품화하여 장사하려는 의도를 나쁘다 말하지 않겠습니다.

 심한 비약일거라 생각합니다만  하나의 리뷰라도 진솔하게 써보려합니다.  페미니즘를 비롯하여 '욜로 라이프', '워라벨'과 같은 개념들의 본질은 '자기 연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감이 분명 좋지는 않습니다. 연민의 방향이 자신을 향해있느냐, 타인을 향해있느냐는 분명 다릅니다. '연민'이라는 감정을 비하하고 싶지않습니다. 오히려 연민은 인간으로서 살아감을 느끼게해주는 고귀한 감정입니다.

 타인을 향한 연민은 책임이 적습니다. 반면 자신을 향한 연민은 책임이 동반되기에 일상의 가치를 충족시키려는 문화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서며 배부르게 자란 청년들이 사치를 부리기 시작합니다. 사치라서 나쁜것이냐? 아닙니다. 문제는 사치를 부리지않고는 견딜수 없는 삶의 무게에 있습니다. 감히 그렇게 비약해보려 합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진실될수없고, 기댈수없어 스스로를 가두는 울타리를 만들어 갑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혐오가 만연한 사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원인은 '신은 죽었다.'는 니체의 말로 비유하고 싶습니다. 선진국으로 인식하는 나라에 살고있지만, 희망이 없는 나라에 살고있습니다. 성장률이 둔화되고 부의 세습이 고착화된 나라에서, 우리는 장래에 진로와 가정을 꾸리는 것에대한 희망을 잃었습니다. 그 공허한 삶의 무게를 견딜수없어 사치를 부리고 서로를 배척합니다.

 허무주의의 세계를 살아가는 현대의 젊은이들이 자기 자신으로 온전히 존재할수 없어 가식으로 스스로를 덮는다고 생각합니다. 소설가 김영하 씨가 말하는 '자기내면을 지키며 살아가기 어려운 사회'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82년생 김지영>이 시사하는 바라고 생각합니다.

 페미니즘이 '선한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한 문제를 떠나서 상품성이 있다는것에 사회적으로 분명 어떠한 가치가 존재할겁니다. 허무주의를 삭히며 살아가는 이들에게서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분노의 표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시의성때문에 '영화로서 가치가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아니라 말하고 싶습니다. 리얼리즘을 다루는 영화, 장르영화를 구분하여 관객이 영화를 통해 얻는 가치를 하나로 정리할수는 없습니다. 다만 영화를 개인적으로 봐오면서 리얼리즘 영화의 가치는, 인간으로서 살아있다는 카타르시스입니다. 비슷한 처지에서 삶의 무게를 견디는 주인공에게 대리만족하며 삶의 위로를 얻는것이죠. 장르영화에서도 느낄수 있지만 리얼리즘 영화와 구분할때, 관객이 느끼는 매력의 비중은 조금 다를것이라 생각합니다.

 <82년생 김지영>은 위에서 말했던 자기연민에서 출발한 '피해의식'으로 가득 찬 영화입니다. 피해의식이 나쁜것이라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인간은 나약하니까요. 다만 굳이 관객이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영화관을 찾아 얻는 것으로 '소심함에서 오는 피해의식'을 경험하기엔 그 가치가 상대성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조커>라는 영화와 비교해볼때 캐릭터가 감당해야 하는 책임인,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경중을 따져야 합니다.

 <조커>의 아서는 정신질환을 앓으며, 경제능력이 없는 노모를 돌보고, 신체적 불편을 감수하며 살아갑니다. <82년생 김지영>이 감당하는 주된 것은 '말'과 '시선'입니다. 마음이 없는 관객은 하나도 없습니다. 관객도 현실에서 타인과 관계하며 상처받고 의식하며 살아갑니다. 일상에서 겪는 자잘함들을 영화관에 발걸음하여 '소심한 피해의식'으로 경험하고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지 않습니다.

 반면 단편영화에서 여성감독들이 캐릭터들에 부여하는 자기연민은 상당한 힘을 발휘합니다. 여성감독 영화들을 오래 보다보면 서사적 한계를 맛보기는 합니다만, 여성주의 영화들의 그런 섬세한 매력을 좋아합니다.


 그럼에도 잘한것은 김지영씨가 무엇이 갈등인지 정확히 모를 피해의식에, 끝내는 마주하였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조커>의 아서를 우리는 영화에서 경험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살아있음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습니다. <82년생 김지영>은 캐릭터와 상황들이 오로지 김지영씨가 피해의식을 느끼도록 작위적으로 맞추어져잇습니다. 좋은 영화의 좋은 캐릭터는 영화의 저 구석에서도 살아있어 빛을 냅니다.


김지영씨의 삶이 가치없다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위와 같은 기준들에 별 2개를 매기고 싶습니다. 솔직히 보다가 나오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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