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양준민 기자] 이번 여름은 유난히도 슈퍼스타들의 이동이 잦았다. 이런 가운데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케빈 러브(30, 208cm)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아예 제로가 아님을 밝히면서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NBC 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클리블랜드 구단 사무실에는 러브의 트레이드를 문의하는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클리블랜드의 입맛에 맞는 제안이 없어 이를 모두 거절하고 있다는 후문. 지난해 여름 르브론 제임스(34, 203cm)가 LA로 떠난 이후 클리블랜드는 기나긴 팀 리빌딩에 돌입했다. 이에 일각에선 러브까지 클리블랜드를 떠날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지만 오히려 러브에게 4년간 총액 1억 2,000만 달러란 거액에 연장 계약을 체결하는 등 러브를 떠나보낼 의사가 없음을 확실히 밝히기도 했다. 클리블랜드가 팀 리빌딩에 들어갔음에도 그간 러브를 트레이드 블록에 올려놓지 않았던 이유는 러브마저 팀을 떠난다면 완전히 세간의 관심에서 벗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러브에 대한 트레이드 문의가 쇄도하면서 클리블랜드도 이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모양새다. 그간 러브의 트레이드는 결코 없을 것이라 못을 박았던 클리블랜드 구단 측은 “전도유망한 젊은 선수들과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이 포함된 패키지라면 러브를 다른 팀에 트레이드할 의사가 있다”는 말을 전하면서 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르팅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러브의 트레이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팀은 마이애미 히트로, 크리스 폴(34, 183cm)의 트레이드 성사가 여의치 않으면 그 플랜 B로 러브의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클리블랜드 입장에선 러브가 향후 팀 리빌딩의 청사진을 그림에 있어 반드시 안고 가야 할 선수는 아니다. 다만, 클리블랜드 구단의 의도대로 다른 팀들이 러브 영입을 위해 젊은 유망주와 다수의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을 제시할지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시절 리그 최고의 빅맨 중 한 명으로 군림했던 러브는 2014년 여름 클리블랜드로 이적한 이후 다소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면서 선수 가치가 전에 비해 확연히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특히, 러브는 지난 3시즌 정규리그 143경기 출장에 그치는 등 내구성에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시즌도 시즌 초반부터 왼쪽 발가락 부상으로 고생하면서 고작 22경기만을 출장하기도 했다.
여기에 어느덧 러브의 나이도 30살로, 향후 노쇠화가 찾아올 수 있다는 위험성까지 영입을 추진하는 팀들에게 있어선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다른 팀들이 러브를 영입한다면 향후 4년이란 비교적 긴 시간을 동고동락해야 한다. 러브가 부상 없이 팀에 잘 녹아든다면 성공적인 영입이 될 수 있다. 러브는 이미 정규리그 657경기에서 평균 18.3득점(FG 44.2%) 11.3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등 경기력에 관한 검증은 종결된 상태다. 다만, 자칫 러브가 클리블랜드 시절처럼 부상 악령에 시달리는 등 영입 후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그때는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 러브와 이별을 고하는 것조차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 팀 운영에 커다란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러브 영입에 관심을 표하고 있는 팀들이 주판알을 두드리기 바쁜 반면 클리블랜드 입장에선 러브의 트레이드가 시급을 다투는 일이 아니다. 2019-2020시즌이 개막하고 만약 러브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조건에 협상을 시작할 수도 있다. 때문에 현재로선 러브의 트레이드 논의가 장기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금까진 물밑에서 트레이드 논의가 이루어지면서 그 파장이 크지는 않다. 하지만 지금까지 방영된 여느 드라마들 못지않게 러브 드라마도 충분한 화제성을 갖고 있는 가운데 과연 러브가 계속해 클리블랜드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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