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김모(36)씨는 손톱에 거스러미만 생기면 곧바로 없애는 편이다. 평소 같았으면 손톱깎이로 제거했을 텐데, 그 날 따라 주위에 아무것도 없어 그냥 잡아 뜯었다.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하루 뒤 뜯은 부위가 부어 올랐다. 건드리기만 해도 하면 통증이 느껴졌고, 다음날에는 노란 고름이 나오기 시작했다.
손을 살피다 보면 ‘손톱 거스러미’라고 불리는 손톱 옆에 살갗이 일어난 듯한 것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은 별것 아니라고 여겨 손으로 뜯을 때가 많다. 이때 잘못 건드리면 손발톱 주위에 염증이 생기는 조갑주위염(손톱주위염)에 걸릴 수 있다.
조갑주위염은 박테리아나 곰팡이 일종인 칸디다로 대부분 감염된다. 조갑주위염이 생기면 손발톱 주변이 빨갛게 부어 오르고 곪아 아프다. 대부분 쉽게 치료되지만, 내버려두거나 감염이 심해지면 손발톱이 상하기도 한다.
보통 손톱 거스러미를 제거하다가 생길 때가 많다. 거스러미는 피부가 요즘 같이 건조한 때에 많이 생긴다. 손은 외부 노출이 잦은데다, 피부가 얇기 때문이다. 또한 손톱을 자주 관리할 때에도 생기기 쉽다. 일반적으로 매니큐어를 지울 때 사용하는 네일 리무버는 손의 유ㆍ수분을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큐티클(cuticle)을 자주 정리하거나 비타민ㆍ단백질 등 영양 섭취가 부족할 때 생기기도 한다.
거스러미가 생기는 것을 막으려면 건조한 환경을 피하고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줘야 한다. 설거지할 때는 고무장갑을 끼는 게 좋다. 기름 때를 제거하는 주방용 세제는 손을 쉽게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미 거스러미가 생겼다면 손톱깎이로 짧게 잘라내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뜯어야 한다면 손목 방향이 아니라 손 끝 방향을 향해 뜯는 것을 권한다.
조갑주위염이 이미 생겨도 대부분 자연히 치유된다. 그러나 고름이 나오고 오랫동안 지속되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김양현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조갑주위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대부분은 위생이 좋지 못한 상태에서 거스러미를 제거하거나 발생한 상처를 소독하지 않고 방치해 악화된 경우가 많다”고 했다. 김 교수는 “거스러미를 끝까지 무리해 제거하거나 입으로 없애려 하지 말고, 통증이나 열감, 부종이 있으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톱 주위에 일어난 거스러미를 함부로 제거하다간 조갑주위염에 걸릴 수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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